마라톤 레이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최고관리자 0 29,340 2019.01.04 15:07
마라톤 레이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많은 대회를 참가한 선수라면 한 두번은 다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오버페이스는 흥분과 긴장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려 페이스 감각이 흐트러지면서 실제 연습때의 페이스보다 빨라지는 것을 말한다.

 대회에서는 연습과 같은 페이스로 달려도 상대적으로 여유를 느끼게 된다. 즉, 연습과 같은 감각으로 달리려 해도 실제 페이스는 올라간다.

 이것이 오버페이스를 초래하는 최대의 이유다. 그래서 출발의 흐름에 같이 휩쓸리거나, 컨디션이 좋다고해서 빠른 페이스로 달리면 레이스 종반에 가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게 되거나 더욱 고통스러운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대책으로는 어느 정도 페이스가 흐트러지는 것을 계산해 페이스를 미리 설정해두면 좋다. 최초의 5km에서 페이스가 올라가는 것은 부득이하다. 그렇다고 해도 30초 이내로 억제해야 된다. 그리고 다음 5km의 허용범위도 플러스 20초까지만 하자. 이런 구체적인 설정은 정확히 지킬 수 없다고 하더라도 출발시의 로스(잃어버린 시간)를 만회하려 하거나, 몸 상태가 좋다고 페이스를 올리려 하는 등 의식적으로 설정 페이스를 초월해서 달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하프 지점을 지나 페이스다운(pace down)이 되면 우선은 무리해서 만회하려 하지말고 순조롭게 페이스를 낮춰 스태미너를 절약하는 것이 오히려 더 빨리 골인할 수 있다. 만약 10km를 남겨두고 아직 힘이 남아 있다면 페이스를 올려보아도 좋다.

 특히 주의할 점은 전반의 오버페이스를 `컨디션 호조'로 오판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오늘 최고조의 컨디션'이라는 판단 착오를 하지 않아야 된다. 자신의 연습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자. 오버페이스로 스태미너를 잃어버렸다고 해도 페이스를 줄이고 부하가 적은 주법으로 달리면 체력회복의 가능성도 있다. 보폭을 좁게 하고 살짝 땅에 스치는 기분으로 사뿐사뿐 부담이 적은 주법으로 달려보자. 조금씩 달리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며 달리는 지혜를 가져보자.

 무엇보다도 시합을 연습처럼 생각하고 레이스를 차분하고 침착하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만족스러운 레이스가 될 것이다.

〈전 올림픽 국가대표, 함평 나산중ㆍ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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